두산밥캣(241560)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수익성을 이어가기 위해 북미·유럽 법인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나섰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두산밥캣이 올해 매출 8조4890억원, 영업이익 1조844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5953억원이었는데,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들은 두산밥캣의 내년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밥캣은 산업차량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적이 늘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7월 두산(000150)으로부터 산업차량 사업부를 7500억원에 인수했다. 산업차량 사업부는 주로 지게차를 만든다. 두산밥캣 합류 이후 두산산업차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산산업차량은 올해 3분기에 3735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의 8배 수준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산업차량 부문의 비중은 16%로, 지난해 9%보다 7%포인트(p) 늘었다.
두산밥캣의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로더와 굴착기, 농경·조경용 장비(GME) 수요도 이어졌다. 산업차량을 제외한 두산밥캣의 북미 지역 3분기 매출은 11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많았다. 수요에 힘입어 두산밥캣은 원재료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다. 주력 제품인 스키드로더(S590)의 가격은 지난해 말 46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510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 지게차 가격 역시 1억3630만원에서 1억4700만원으로 인상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에서 도심지 협소지역 공사가 늘고 있어 소형 건설기계 판매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모두 경기 영향을 많이 받아 두산밥캣은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두산산업차량의 북미와 유럽 법인을 각각 두산밥캣의 북미·유럽 법인으로 통합하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의 미국 법인(DIVAC)은 2023년 1월 1일부로 두산밥캣 미국법인(CEC)에 지분을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같은날 두산산업차량의 영국법인(DIVUK), 벨기에법인(DIVEU), 독일법인(DLE)도 두산밥캣 유럽법인(DBEM)으로 지분을 넘긴다. 두산산업차량의 다른 영국법인들인 Genesis, DMHUK, RLH 등은 청산하기로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법인 통합을 통해 영업과 인사,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또 농경·조경용 장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Statesville) 공장 증설을 마쳤다. 두산밥캣은 스테이츠빌 공장 확장에 따라 대동(000490)을 통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던 콤팩트 트랙터를 2023년 4월부터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도 콤팩트 트랙터나 잔디깍이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