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만큼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중순쯤 진행된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 초반이 거론된다.
한화는 이달 중순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가 STX중공업 인수에 나선 것은 선박에서 엔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DF) 엔진 등에 강점을 보인다.
STX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18년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2,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주 실적도 지난 3분기 기준 엔진 기자재 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