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 등으로부터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는 만큼 직접 투자를 통해 중장기 배터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1일 SK이노베이션 공시에 따르면 SK온은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가 8000억원을 SK온에 출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달 안에 1조원, 내년 중 1조원을 각각 나눠 출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포드, 현대차, 폭스바겐 등 이미 확보한 고객사 물량 수주로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투자금 확보는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모회사가 직접 투자하는 만큼 배터리 사업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는 연내 8000억원 출자를 진행하는 데 이어 내년 중 최대 5000억원을 추가로 SK온에 투자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출자는 지난 공시의 후속 진행사항이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한국투자PE 외에도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어 SK온의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