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튀르키예(옛 터키)와 수십조원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양측은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메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수십조원 대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수주액(약 2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형 원전(APR1400)' 첫 수출 사례인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모습./한국전력 제공

양측은 이 사업에 대해 내년에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원전 건설에 대한 환경·기술 여건과 재원 조달 방식에 합의하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에는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한전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2013년부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이 사업에 대해 협상했지만, 지난 2020년 미쓰비시가 건설 비용으로 초기 예상액보다 2배 많은 액수를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올해 폴란드 퐁트누프로 수출에 성공한 APR1400 노형의 수출 물꼬를 또다시 틀 경우 해외 원전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