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6개월(26주) 연속 하락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쟁력이 약한 컨테이너선사들은 2023년부터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이날 기준 1138.09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33.27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지난 6월 10일 4233.31 이후 6개월째 매주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는 2009년부터 매주 13개 노선의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을 종합해 SCFI 지수를 발표한다.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430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전 대비 5분의 1 수준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의 운임 역시 세토막 난 FEU당 3290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지난 6월 TEU(20피트 컨테이너)당 5000달러를 웃돌았으나, 1047달러까지 떨어졌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 경기 위축 →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4분기 SCFI 평균(1462)이 HMM(011200)을 비롯한 국적 원양선사가 흑자 전환했던 2020년 2분기 평균(897)보다 높아, 연말까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선사들이 운임 방어를 위해 노선 개편이나 임시 결항과 같은 '노선 합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컨테이너 시황 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컨테이너선 운임의 주요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제 정책 변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종료와 경기 부양책 ▲미국 서부항만노조(ILWU)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파업 증가 등을 꼽았다. 문제는 2023년부터 새로 건조한 컨테이너선이 대규모로 운항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이다. 조선소에 발주된 컨테이너선은 현재 746만TEU로 운항 중인 전체 선대의 약 29% 수준에 달한다.

해양진흥공사는 "대규모 신조 인도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공급 과잉을 유발하고, 경쟁을 심화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따른 캐스케이딩(Cascading·기존 선박의 투입 노선 변경)이 중동과 동남아 등의 항로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23년 중 원가 구조나 노선 경쟁력이 약한 선사가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