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241840)는 내년 ‘유괴의 날’ ‘무당’ 등 4~5개 드라마 제작·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웹툰 원작의 ‘무당’은 회당 제작비가 30억원이 투입되는 등 초대형 액션 드라마로, 시즌제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제2의 우영우’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키이스트(054780)는 4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우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방영을 내년 앞두고 있다. 주연으로 배우 이민호, 공효진이 발탁된 이 드라마는 우주 관광객, 우주인 등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국내 최초의 대작 우주 드라마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키이스트는 이외에도 내년 1분기부터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성장통과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를 담은 K-팝 드라마 촬영을 시작, 연내 글로벌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 예정이다. 이 작품 역시 200억원 이상이 투입돼 국내를 넘어 해외 K-팝 팬들을 겨냥한다는 포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이을 대작 K-드라마가 줄줄이 제작, 방영 채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같은 국내·외 OTT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콘텐츠 제작사도 수십~수백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제작해 한류 열풍을 선도했던 팬엔터테인먼트(068050)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의 차기작 ‘인생(가제)’을 내년 2분기부터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또 무죄의 악마를 다수결 투표로 심판하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 원작의 ‘국민사형투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를 둘러싼 정치 활극 ‘돌풍’, 시간여행(타임슬립)을 통해 열여덟 동갑내기 아빠를 만나 우정을 쌓는 판타지물 ‘반짝이는 워터멜론’, 꽃선비 3인방이 13년 전 사라진 폐세손 이설을 찾기 위해 뭉친 웹소설 원작의 ‘꽃선비 열애사’ 등도 내년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046390)는 2008~2015년까지 미국 CBS에서 시즌7까지 방영한 동명의 메가 히트작을 리메이크한 ‘멘탈리스트’, 돌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 시즌2까지 인기를 끌었던 ‘낭만닥터 김사부3′,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뇌과학 코믹 수사극 ‘두뇌공조’ 등의 드라마 제작,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TT는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고 신규 가입자를 늘릴 핵심 요소”라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품질, 한류 3박자에 따라 K-드라마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콘텐츠 제작사들은 제작 편수를 늘리고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 콘텐츠 인기가 좋은 아시아 지역은 OTT 가입자 기반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추이를 보면,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전분기 대비 56만8000명, 북미에서 10만명의 가입자가 각각 증가한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43만명이 늘어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