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13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에 대해 “국내 철강산업의 출하차질은 주요 5개사 기준으로 92만톤(t), 1조2000억원에 이른다”면서 “화물연대는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직원들이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협회는 6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철강업계 성명’을 발표해 “최근 우리 철강산업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영향으로 국내외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사상 유례 없는 태풍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근의 운송거부는 모든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철강 산업 경쟁력에 있어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철강 산업의 출하 차질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되고, 이 과정에서 철강 소재를 가공해 납품하는 중소 및 영세 기업의 고통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정부 차원의 협조도 호소했다. 협회는 “이번에도 정부가 화물연대의 집단 행동을 수용한다면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는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국가 주력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무개시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통해 철강 물류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정부는 화물연대의 합리적인 주장은 수용하되 불공정한 주장에는 법과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하고, 불합리한 관행은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