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은 우리 군의 항공통제기 도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 기업인 L3해리스(Harris)와 포괄적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L3Harris는 상용 항공기를 항공통제기로 개조해 각국의 군에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L3Harris는 현재 봄바르디어(Bombardier)사의 최신 기종인 글로벌6500(G6500)에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최첨단 레이더를 탑재한 모델을 방위사업청에 제안한 상태다. 또한 L3Harris는 기존 항공통제기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체계 통합 기술의 국내 이전도 약속했다.

박정우(오른쪽 네번째)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본부장과 찰스 데이비스(오른쪽 다섯번째) L3Harris 부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L3Harris 한국 지사에서 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대한항공 제공

우리 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항공통제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라고도 불리며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로 평가받는 주요 항공 자산이다. 국토 전역에서 주요 목표물을 탐지·분석하고 실시간으로 공중에서 군의 작전을 지휘·통제한다.

이번 협력에 따라 대한항공은 향후 우리 군이 L3Harris를 통해 항공통제기를 구입하는 경우 통제기에 대한 개조 및 부품 양산 등 국내 생산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또한 실제 운용 인원에 대한 교육 훈련 및 교범 제작 등 전반의 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통제기 사업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 기업의 최신 체계통합기술 노하우를 습득해 향후 전자전기 분야 등 유사 사업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