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포스코 제공

포스코 복수노조 가운데 한 곳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조합원 247명 가운데 143명이 투표에 참여(57.9%)했고, 100명(69.9%)이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3분의 2가 찬성해 안건이 가결됐다.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3일부터 이틀간 같은 안건으로 투표를 진행,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투표일 7일 전까지 공지해야 한다고 보완 요청해 재투표가 진행됐다.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속노조는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포스코 직원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며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들을 모두 금속노조에서 제명하고 징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노조는 1988년 처음 결성됐다. 그러나 3년 뒤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와해했다. 2018년 복수노조로 재출범했다. 그동안 한국노총 소속인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인 포스코지회가 활동해왔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가 조합원 6000여명이 소속된 제1 노조로 단체교섭권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