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지난 23일 마감한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광개토-Ⅲ 배치-Ⅱ) 3번함 건조사업 입찰에 대우조선해양이 불참하면서 총 3척을 건조하는 해당 사업을 현대중공업이 전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연간 특수선 분야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종 함정의 연속건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 의식을 한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광개토-Ⅲ 배치-Ⅱ) 후속함인 3번함 건조사업에 불참하기로 하고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이지스구축함 건조 포트폴리오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으나,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번함인 정조대왕함의 설계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해당 사업예산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개토-Ⅲ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획득사업으로, 배치(유형)-Ⅰ은 7600톤의 세종대왕함급, 배치-Ⅱ는 8200톤의 정조대왕함급으로 불린다. 정조대왕함급은 세종대왕급이 갖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에 더해 함대공미사일을 이용한 요격능력도 갖춰, 미국군의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맞먹는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조대왕함급은 함정 1척당 총 사업비가 1조3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다. 건조 예산은 6000억원이다. 사업기간은 2014~2028년으로, 1번함인 정조대왕함은 올 7월 진수됐고, 2번함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함정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정조대왕함급 1~3번함을 모두 현대중공업이 수주하면 같은 사업 내에서 현대와 대우가 번갈아가며 한 척씩 수주하던 행태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함급 3척을 연속 건조하면서 사업성 개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 10월말 현재 특수선 분야 수주 목표인 13억9300만달러 중 42.3%인 5억8900만 달러를 수주한 상태인데, 정조대왕함급 3번함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특수선 분야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