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3대 수출 주력 품목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팬데믹 기간(2020년~2021년) 0.22%포인트 늘면서 세계 4위로 1계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3대 주력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류, 자동차부품,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섬유류 등으로 우리나라 총수출의 75%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팬데믹 전·후, 한국 수출 주력 품목 경쟁력 진단'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3대 주력 품목의 점유율이 확대한 가장 큰 배경으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된 점이 꼽혔다. 글로벌 수입 수요 확대에 따라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약 476억달러(약 60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경쟁력 강화(113억달러), 세계 시장 상품구성 대응(101억달러) 등도 수출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13대 주력 품목의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기준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13대 주력 품목의 점유율은 15.13%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보다 점유율은 0.34%포인트 늘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도 우리나라 13대 주력 품목 점유율은 5.61%를 기록, 5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0.1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도 줄었으나, 수출 경쟁력의 문제가 아닌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전체 수출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중국의 수입 수요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점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정 부회장은 "외부 충격에 강한 수출 구조를 위해 반도체에 편중된 현재의 수출 제품군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전기차와 이차전지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