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항공정비(MRO)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지난 2018년 설립 이래 적자 규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큰 탓에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당초 목표로 내건 '2024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AEMS는 매출 66억원, 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액이 29.39% 늘었고, 순손실은 29.15%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적자는 5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보다 24% 줄었다.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KAEMS는 KAI의 자회사로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유일한 항공 MRO 전문 기업이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점검(Overhaul)의 약자다.
KAEMS의 초기 매출은 수익성이 높은 민항기 정비보다는 대부분 군용기·헬기 등 군수항공기 정비에서 나오고 있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KAEMS의 수주 잔고 352억원 가운데 민수 기체 중정비 수주 잔고는 13억원(3.71%)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KAEMS 수주잔고 중 민수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3.44%까지 상승했다.
KAEMS는 올해부터 항공기 반납 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반납 정비란 항공사가 임대(리스)한 항공기를 반납할 때 대여 이전 수준의 상태로 복구시켜 납품하는 것으로, 중정비 사업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KAEMS는 2018년 설립 이후 2019년 61억원, 2020년 145억원, 2021년 185억원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1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오는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28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코로나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KAEMS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이 늘어나 정비 소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늘길이 열려 해외 업체의 정비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도 열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