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 달간 체결된 신조선 계약에서 선박의 추진용 연료로 메탄올을 채택한 배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채택한 배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선박용 연료 시장 경쟁에서 메탄올 추진선이 향후 이중연료 선박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중국 COSCO 해운, 홍콩 OOCL 등은 지난달 총 18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주문했다. 같은 기간 LNG 추진선은 11척이 계약됐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Maersk)는 지난달 5일 현대중공업그룹에 총 1조6201억원 규모의 1만7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머스크에 인도 예정인 메탄올 추진선은 총 19척으로 늘게 됐다.
중국 COSCO 해운은 2만4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중국 다롄 소재 조선 계열사인 DACKS에 발주해 2027~2028년에 순차적으로 선대로 편입할 예정이다. COSCO의 또다른 계열사인 OOCL 역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COSCO그룹의 조선 계열사 NACKS에 주문했다.
이달 들어서도 메탄올 시장은 뜨겁다. 지난 9일에는 프랑스 선사 CMA CGM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CMA CGM은 지난 8월에 중국 다롄조선에 10억 달러 규모의 1만5000TEU급 메탄올 컨테이너선 6척을 주문한 바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최근 메탄올 추진선과 이를 위한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스페인 정부로부터 연간 200만톤(t) 규모의 그린 메탄올을 공급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머스크가 2030년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간 약 6백만t의 그린 메탄올이 필요하고 204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안정적인 그린 메탄올 공급망이 확보돼야 한다.
메탄올 추진선은 엔진 등 주요 선박 기자재가 이미 안정화됐다는 장점이 있다. 초저온 초고압의 LNG에 비해 연료 탱크 설계가 단순해 비용이 적게 들고, 현재 연료공급 시스템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러나 메탄올 역시 분자 구조에 탄소와 수소가 포함돼 무탄소 연료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메탄올 진영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메탄올을 합성하고,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하는 방식으로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머스크가 현대중공업에 주문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이중연료 엔진을 공급하는 만 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은 지난달 19일 "연료로서 메탄올의 미래가 밝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메탄올이 전체 이중연료 엔진 주문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