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시르 빈 오스만 알-루마얀 아람코 회장 겸 국부펀드(PIF)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국토부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이 방한해 한국전력(015760), 포스코 등과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이번에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알-루마이얀 총재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전력·한국남부발전·한국석유공사·포스코·삼성물산(028260) 등과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가 추진 중인 스마트 도시 '네옴시티'에 한국의 공기업·민간기업 5개사가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운영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6694㎡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건설 기간은 2025∼2029년, 그린 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톤(t), 협약 액수는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다. 수소는 질소와 결합한 암모니아 상태로 운송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 등 5개사는 이달 PIF로부터 사업 정보를 공유받고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 사업 타당성 조사와 사업 참여 조건을 PIF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비전이 담긴 PIF를 총괄하다가 2019년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회장까지 꿰찼다. 투자은행(IB) 근무 경력이 풍부한 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각국 주요 에너지 업체 등에 대한 보수적 투자를 고수한 국부펀드의 과거 수장과 달리 미 차량공유 업체 우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며 눈길을 끌었다.

알-루마이얀 총재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사우디 외교사절 자격으로 윤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달 4~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알-루마이얀 총재와 양구의 네옴시티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