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이차전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화 기계 부문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화모멘텀은 최근 이차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류양식 전 삼성SDI(006400) 상무를 이차전지사업부장(전무)으로 영입했다. 류 전무는 삼성SDI에서 생산그룹장과 중국 시안 법인장, 헝가리 법인장 등을 지냈다. 그는 ㈜한화 입사 전 삼성SDI의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에스티엠에서 근무했다.

삼성SDI가 충남 천안사업장에 테슬라 등을 겨냥해 지름 46㎜짜리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 중인 가운데 ㈜한화가 이 공장에 전극 공정용 장비를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류 전무를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기존 고객인 BMW 등을 고려해 지름은 46㎜이면서 길이는 절반 수준인 4640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화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한화그룹 제공

부서 신설 및 인재 영입과 함께 내부 인력도 대폭 충원했다. 이달 1일 한화모멘텀 생산기술센터 혁신담당 등을 지낸 조형래 상무를 이차전지사업부 소재극판공정실장으로 선임했다. 조 상무는 한화 모멘텀에서 전극공정설비팀장, 제조기술센터장을 지낸 소재 부문 전문가다. 극판공정은 배터리 제조의 첫 공정으로 양극과 음극을 만든다. 모멘텀부문 연구소장을 지낸 이형섭 상무는 이차전지사업부 R&D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월에는 LG전자(066570) 생산기술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근자문 출신의 권기석 상무를 유럽사업TF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한화도 배터리 공정 장비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모멘텀은 배터리,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화 분야 등의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해온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한화는 2010년대 초 그룹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 확보한 설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터리 장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업은 크게 소재·전극,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공정 분야로 나뉘며 그동안 삼성SDI,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에 배터리·소재 장비를 납품했다.

㈜한화는 최근 유럽의 한 배터리 업체에 연구개발(R&D)용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대량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