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HEV)가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 포드의 동급 SUV를 압도하는 평가를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포드의 쿠가 하이브리드를 비교 평가해 스포티지에는 900점 만점에 625점을, 쿠가에는 561점을 매겼다. AMS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 차이퉁과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로 꼽힌다.
스포티지와 쿠가는 모두 유럽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차급인 C세그먼트(국내 기준 준중형)이자 양 브랜드의 대표 인기 모델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독일 판매 1만5000대를 기록한 스포티지는 기아 모델 중 유럽 수출형인 씨드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쿠가는 10월까지 2만5800여대가 팔려 독일 시장에서 비(非)유럽계 브랜드 차종 중 판매량 1위다.
스포티지는 차체·안전·컴포트·파워트레인·주행성능·환경성·비용 등 7개 분야 가운데 6개 분야에서 모두 쿠가를 앞서는 평가를 받았다. AMS가 주안점을 둔 주행 성능 평가에서는 스포티지가 추진력, 핸들링 및 운전의 재미, 조종성, 회전 반경 등 7개 세부평가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쿠가(44점)를 앞섰다.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현가장치), 주행 성능과 직접 관련된 파워트레인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 공간 크기와 활용성 등 실내 공간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차체 분야 역시 스포티지는 총점 150점에 110점으로 쿠가(90점)보다 우월했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를 토대로 한 환경성 평가에서는 쿠가가 스포티지를 약간 앞선다고 AMS는 평가했다.
AMS는 스포티지에 대해 “확실한 힘과 공간, 편안함, 깔끔한 실내를 갖춘 균형 잡힌 하이브리드 SUV”라고 총평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앞서 지난 9월 발표된 아우토 빌트 비교평가에서는 도요타 RAV4를 앞서는 점수를 받았다.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6월 AMS 평가에서 RAV4, 오펠 그랜드랜드, 볼보 XC4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스포티지 친환경 모델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