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창업자인 현암 김종희 회장이 오는 12일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화는 김종희 회장의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기념식을 진행하는 한편, 그의 일대기를 다룬 기념서적을 출간하고 삶과 업적을 유명 아티스트 작품을 통해 재구성한 전시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현암탄생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10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현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그룹 원로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및 신임 임원을 포함한 내외빈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그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도 참석했다.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한화그룹 제공

김종희 회장은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창업자다. 사업보국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화약산업에 뛰어들어 다이너마이트 국산화를 통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의 재건에 앞장서 ‘한국의 노벨’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한 기간산업에 매진해 한국이 중공업 중심 경제 발전을 이루는 초석을 마련한 경영자로도 꼽힌다. 육영사업가로서 북일고등학교를 세웠고 민간외교관으로는 미국, 그리스 등과의 돈독한 외교관계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암 회장님의 불굴의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기념식을 포함한 일련의 행사를 통해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 속에 저마다의 불꽃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일고 초대 사무국장이었던 류성우 고문은 회고사를 통해 “김종희 회장은 화약 국산화의 염원을 완수한 불굴의 개척가이셨고, 국가 발전의 기반이 되는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미래를 앞당긴 혁신가였다”고 평가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기념식에서는 오는 11일 출간될 기념서적의 헌정식도 진행됐다. 기념서적 ‘불꽃, 더 큰 빛으로’는 김종희 회장의 일대기를 사업가로서의 측면과 경영철학,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 지금의 한화그룹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사와 한국 산업의 역사를 함께 조망하면서 사업을 하는 목적, 기업가의 소명도 담고 있다.

기념 전시회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서소문에 위치한 한화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종희 회장의 인생 여정을 이강화 교수, 박승모, 이세현, 308 아트크루, 박근호 작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재구성한 작품이 전시회의 메인을 구성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김종희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순수미술부터 조형 작품, 미디어아트 등으로 다양하게 풀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