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판교 신사옥 글로벌 R&D 센터(이하 'GRC') 건립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그룹 계열사들의 입주가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일 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9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16일 현대중공업이 각각 GRC에 입주를 시작한다. 현대제뉴인과 현대건설기계도 12월 첫 주 안에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글로벌 R&D 센터 조감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GRC는 연면적 17만5000㎡(약 5만3000평),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주사 HD현대(267250),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 총 17개사 5000여명이 함께 모여 일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사옥에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인력 등이 함께 근무하면 기술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GRC는 그룹의 제품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포함해 미래 신사업을 창출하는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신사옥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협업이 용이하도록 공유 오피스 및 회의실도 설치된다. 직원들이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스마트워크 시스템 등도 도입된다. 이 밖에 그룹의 역사와 제품, 일부 체험시설을 갖춘 홍보관, 고객 라운지, 컨벤션 센터, 데이터 센터, 직원 편의를 위한 피트니스 센터, 어린이집 등도 갖춰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직원들 출퇴근 편의를 위해 서울 주요 거점과 판교 신사옥을 잇는 셔틀버스 노선도 마련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신사옥 입주에 맞춰 그룹의 뿌리가 있는 강원도 강릉, 현 본사가 위치한 계동 현대빌딩, 분당 신사옥 구간을 임직원들이 걸어서 잇는 '걷기 챌린지'를 이달 16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11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강릉~계동 구간, 12월 23일부터 12월 26일까지 계동~분당 구간 등 총 340㎞를 걷는데 전체 길이를 18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당 10명으로 이뤄진 팀이 릴레이로 걷는 식이다.

오는 12월 26일 판교 GRC에 도착하는 마지막 일정에 맞춰 현대중공업그룹의 향후 50년간의 비전을 선포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으며, 이에 맞춰 그룹 CI 변경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오갑 회장(왼쪽 두 번째), 정기선 사장(왼쪽 세 번째) 등이 지난 5월 경기도 판교에 건설 중인 GRC 현장을 방문, 둘러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