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을 추진 중인 배터리 공장이 주 정부로부터 200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7일 배터리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합작 배터리 공장에 7130만달러(약 1018억원) 규모의 세제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오하이오주는 세제 혜택을 포함해 총 1억5600만달러(219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이 합작 공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오하이오주에 35억달러(약 5조원)를 들여 합작 배터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 능력은 40GWh(기가와트시)로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배터리 공장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는 현지에서 고용하는 인력과 평균 임금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최종 확정된다. 양사는 합작 공장에서 약 2200명의 인력을 고용하기로 했다.
합작공장은 내년 초 착공을 시작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한다. 오하이오주가 최종 공장 부지로 선정된 이유는 미국 내 혼다의 핵심 공장이 이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혼다는 오하이오주 내연기관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혼다는 2026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8월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배터리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자동차 판매량 상위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판매량 상위 6개 완성차 업체 중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3곳과 확정된 조인트벤처(JV) 물량만 230GWh에 달한다”면서 “2023~2024년 북미 전기차 시장 개화가 임박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