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세 아들과 함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굵직한 경영 사안을 논의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25일 경기 수원시 선영을 찾아 이 회장을 추모했다. 김 회장은 평소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뜻을 자주 밝혔던 만큼 2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기 위해 추모식을 직접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20년 이 회장 별세 당시에도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을) 친형님 같이 모셨다"며 "가장 슬픈 날"이라고 애도하기도 했다.
삼성과 한화그룹 2세 경영인이었던 이 회장과 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1942년생인 이 회장이 1952년생인 김 회장보다 10살 많지만, 부부 동반 모임을 자주 가질 정도로 막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특히 중대한 경영상 결정 사항이 있으면 이 회장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2년 김 회장이 이 회장을 찾아가 생명보험업과 중국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었고, 레저·석유화학 분야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삼성생명 경영 경험 등을 토대로 이 회장에게 어떻게 하면 생명보험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도 경영수업을 위해 김 회장을 자주 만났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직접 김 회장과 이 부회장이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다"며 "이 부회장이 김 회장에게 경영 노하우를 많이 배우길 바랐던 것 같다"고 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도 이 부회장에게 경영 조언을 자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를 이어온 인연은 2015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2조원대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등 방산·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방산과 우주 산업을 선도할 기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