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기업인 포드가 포스코그룹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급을 요청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미산 배터리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한국을 방문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리 CEO는 최 회장에게 양극재 공급을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사옥 모습.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포드와 미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세우고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서 생산된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8년간 공급된다.

포드는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선 SK온과 동맹을 맺고 있고, SK온은 에코프로비엠(247540)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은 광물과 소재 공급망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한다. 이에 포드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GM 동맹으로 분류되는 포스코케미칼에 손을 뻗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한정하고 있다. 또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 광물 조건'과 '부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핵심광물은 내년부터 40%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또는 처리된 것이어야 하고, 이 비율은 2027년 이후 80%까지 늘어난다. 배터리 부품 조건 역시 내년부터 50%를 맞춰야 하고, 이후 매년 증가해 2029년 이후부터는 100% 전량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이 이뤄져야 한다. 단 배터리 관련 두 규정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포드와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 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극재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