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이 4분기 들어서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보통 3분기부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등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비축을 위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컨테이너선 수요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1814를 기록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로 2주 만에 발표된 SCFI는 지난달 30일보다 108.95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연초 고점(5109.6)보다 64.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는 2009년부터 매주 13개 노선의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을 종합해 SCFI 지수를 발표한다.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97달러로 2주 전보다 12.6%(302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5.6%(342달러) 내린 FEU당 5816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유럽 노선 역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81달러로 2주 전에 비해 12.5%(369달러) 떨어졌다.
운임 하락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홍콩 해운사 OOCL은 올해 3분기 환태평양(아시아~미주 서안) 노선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41만9386TEU로 지난해 동기보다 14.4% 줄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선대 규모를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공급은 과잉 상태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사들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의 선복량(적재 능력)을 최대 31% 줄이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총선복량은 여전히 1.9%가량 많다.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는 올해 말까지 SCFI가 2019년 평균치(810.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 역시 이달부터 컨테이너선 운임이 월평균 9%가량 하락해 2023년 1월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