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하루 앞둔 14일, 부산 도심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BTS 콘서트 개최를 알리는 대형 홍보 배너가 반겼고, 보라색 캐리어 또는 보라색 의상와 액세서리를 착용한 '아미(ARMY·BTS의 팬덤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BTS 굿즈(기획상품) 판매점에서 만난 '홍콩 아미' 캔디 웡(35)씨는 직장에 열흘 휴가를 내고 부산에 왔다고 했다. 그는 설레는 얼굴로 "멤버 진이 군대에 가게 된다면 오랫동안 완전체 공연을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마음에 고생 끝에 공연 티켓을 구해서 부산에 왔다"며 "콘서트 말고도 즐길거리가 많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야외 가든에서 BTS 테마룸 숙박객들이 BTS 영상과 음악을 즐기고 있다. /부산=이은영 기자

하이브(352820)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이번에 부산에서 BTS의 두 번째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열었다. 더 시티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다. BTS가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을 계기로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부산에서 프로젝트를 열게 됐다. 테마파크, 전시회, 숙박시설, 쇼핑센터 등이 BTS 관련 콘텐츠로 꾸며져 제공된다.

이날부터 BTS 테마로 꾸며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는 테마곡 대신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놀이공원 곳곳에는 BTS 테마 포토존이 마련됐고, 보랏빛으로 꾸며진 식당과 카페에는 '블루베리 피자', '블루베리 스무디' 등 특별메뉴 12종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아미 라운지', '아미 가든', '아미 숍' 등 공간이 추가로 조성됐다.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로열가든에 특설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매일 밤 BTS를 테마로 한 멀티미디어 쇼가 열릴 예정이며, 롯데월드의 상징인 '로리캐슬'에도 보랏빛 조명이 비춰질 예정이다. /부산=이은영 기자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기념품 가게에서 팬들이 BTS 테마의 기획상품(MD)을 구경하고 있다. /부산=이은영 기자

오는 31일까지 매일 밤 롯데월드의 마스코트인 로리 캐슬에 보라색 조명이 비춰지고, BTS 음악을 배경으로 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열린다. 15~16일 밤에는 콘서트 애프터파티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해운대 엘시티(LCT)에서는 지난 9년간의 추억을 공유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멤버들의 사진과 영상이 미디어아트 형태로 전시됐고, 의상과 소품 등도 볼 수 있었다. 전시회는 지난 5일 시작돼 이날로 열흘째를 맞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현장 관계자는 "멤버 지민의 생일이었던 어제는 3000명가량의 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며 "오늘은 콘서트 직전이어서 그런지 어제보다 관람 열기가 뜨겁다. 오늘 하루 3000명 이상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BTS 팬들이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에서 열린 BTS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부산=이은영 기자

더 시티 프로젝트로 유입되는 관광 인파를 기회 삼아 부산시 내 5개 호텔에서는 BTS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이날 찾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는 BTS 테마룸이 조성됐다. 숙박객에게는 BTS 비공개 포토카드와 더불어 BTS 테마로 새로 제작된 제품들이 제공된다. 지난 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테마룸 숙박객 전용 라운지도 테마에 맞게 꾸며졌다. 야외 가든에는 BTS 음악과 동영상이 흘러나와,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팬들도 볼 수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의 BTS 테마룸. 숙박객에게는 이 제품들이 증정된다. /부산=이은영 기자

이곳을 비롯한 인근 특급호텔들은 모두 매진이 된 상황이다. 평소 1박에 5만~6만원 선이던 모텔마저 요금이 10배 넘게 치솟아 일대에 '숙박대란'이 일기도 했다. 취재차 부산을 찾은 기자 역시 숙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에어비앤비를 통해 묵을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오는 15일에는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BTS의 공연이 열린다. 이달 3월 이후 7개월 만의 국내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해운대 특설무대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서 실시간 생중계되고,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