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미국의 이퓨얼(e-fuel, electricity based 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과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투자 금액과 지분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양사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Green)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얻어지는 친환경 연료를 뜻한다. 인피니움은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이 분야에서 가장 상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공정 혹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효과가 있다. 또 이퓨얼은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로도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서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를 확보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퓨얼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퓨얼 시장 규모가 2030년 하루 13만배럴에서 2050년 2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슈츨레(Robert Schuetzle) 인피니움 CEO는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피니움의 이퓨얼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