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미국의 이퓨얼(e-fuel, electricity based 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과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투자 금액과 지분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양사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난 9월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의 인피니움 투자 협약식에서 서석원 SKTI 사장(왼쪽)과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이 인피니움의 로버트 슈츨레 최고경영자(CEO, TV 속 인물)와 투자협약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Green)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얻어지는 친환경 연료를 뜻한다. 인피니움은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이 분야에서 가장 상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공정 혹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효과가 있다. 또 이퓨얼은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로도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서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를 확보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퓨얼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퓨얼 시장 규모가 2030년 하루 13만배럴에서 2050년 2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슈츨레(Robert Schuetzle) 인피니움 CEO는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피니움의 이퓨얼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