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올해 3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승일 한전 사장은 "기저전원 중 원전과 석탄 이용률과 발전 비중이 떨어진 것도 또 하나의 (적자) 원인이고 요금 조정이 지연된 것도 (원인이) 맞는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1일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늘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이 1kWh당 270원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SMP가 70원대인데 4배 정도의 가격에 전력을 구입한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적자를 안 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육지 가중평균 SMP는 1kWh당 269.98원, 육지제주 통합 가중평균 SMP는 kWh당 269.99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원전 평균 가동률이 지난 2012년~2016년 81.6%에서 2017년~2021년 71.6%로 줄었고, 줄어든 원전 가동률을 LNG발전으로 대체했으나 LNG 가격이 급등하며 한전의 적자 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원전 이용률 감소로 줄어든 원자력 발전량을 값비싼 LNG가 대체했을 때 약 11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됐다"며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지 않고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호기 가동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연간 2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1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승일 사장은 "여러 요인들이 다 묶여서 현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해서 이런 상황들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헐값에 매각 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적자만 14조3000억원이 넘는 등 대규모 적자 위기에 빠지면서 필리핀 SPC합자회사와 세부 석탄화력 지분 매매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전 6사(한국수력원자력·동서발전·남동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중부발전)가 한전과 연결재무제표로 포함돼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돼 재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한전이 이들 기업의 우수한 알짜 해외 사업까지도 매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하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 있고 수익성 높고 보유하는 게 바람직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외 석탄발전 신규 사업을 안 한다고 선언했다. 그런 차원에서 해외자산에 대한 자산 재배분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매각 가능성이나 매각 제안 여부, 매각 용이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에 선정하고 있다"면서 "핵심 역량과 관련한 사업에 대해서 최대한 지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