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들이 경기 부진과 환율 부담으로 올해 4분기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4분기 EBSI는 84.4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컸던 2020년 2분기(79)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EBSI가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앞으로 수출 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선박(149.9)과 반도체(112)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수출 여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전(49.3)과 전기·전자(51.7), 화학공업(60.5), 철강·비철금속(64.3), 기계류(71.8) 등의 EBSI가 특히 낮았다.
무역협회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주요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5.4%)과 물류비 상승(18%)을 꼽았다. 다만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운임이 내림세여서 전 분기보다 응답 비율은 감소했다. 반면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4.9%)'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4.1%)'를 어려움으로 꼽는 비율은 전 분기보다 각각 4.7%포인트, 6.5%포인트 늘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