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 HPS 글로벌(Global)과 3240만달러(약 460억원) 규모의 상호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HPS 글로벌은 지난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에 47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상호지분투자 계약은 지난 8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라며 “기술·생산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간 협력이 본격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아크에너지(Arc Energy)'의 호주 풍력발전단지. /고려아연 제공

한화그룹의 HPS 글로벌은 미국에서 수소 사업을, 고려아연의 아크에너지는 호주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공동투자, 기술제휴, 공동연구 등을 통해 미국·호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크에너지는 우선 HPS글로벌과 함께 호주에서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기술을 보급하고, 수소 발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크에너지는 또 탄소 감축을 위해 호주에 2030년까지 9기가와트(GW)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인데, 4.2GW에 해당하는 16개 프로젝트에 HPS 글로벌과 공동 투자한다.

HPS글로벌과 아크에너지는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고려아연과 한화임팩트, SK가스 등은 컨소시엄을 꾸려 2032년까지 100만톤(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국내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앞으로 미국·호주의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 가성소다 공급망 확보 사업 등에서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호주와 미국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한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