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화학(008730)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1조5000억원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이다.
이번 계약은 DNP, 쇼와덴코 등 일본 업체가 사실상 독식해온 글로벌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 분야의 첫 국산화 양산 사례다.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을 보호하는 핵심 소재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다 2019년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당시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산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파우치 필름이 국책과제로 선정됐고, 율촌화학이 개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형 파우치 관련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율촌화학을 지원했다. 일반 파우치 필름 개발에만 집중하던 율촌화학이 고성형 파우치 필름 개발로 전환한 것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성형 파우치 필름은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가 20%가량 두꺼워 '성형성(균열 없이 필요한 모양 및 구조로 성형할 수 있는 정도)' 및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성형성이 높을수록 양극재, 음극재를 더 많이 넣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율촌화학의 이번 고성형 파우치 필름 공급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후방 지원으로 국가 전략 산업의 소부장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소부장 자립'의 모범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