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과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까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1단계 물량을 예정대로 수주할 전망이다. 이른바 ‘조선 빅3′는 이번 카타르발(發) LNG운반선 랠리로 약 16조원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대우조선해양에 LNG운반선 8척을 발주할 선주사 3곳을 최근 선정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선주사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번 계약이 이뤄지면 카타르에너지가 조선 빅3에 슬롯 예약(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공간을 확보하는 절차)한 1단계 물량 수주가 모두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 19척, 삼성중공업 18척, 한국조선해양 17척 등 총 54척이다.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운반선 1척당 2억1450만달러(약 2990억원) 안팎에 건조 계약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조선 빅3는 총 115억8300만달러(약 16조1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게 됐다.

카타르 물량에 힘입어 수주 잔고도 빠르게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81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89억달러의 91.8%를 확보했다. 예상대로 이달 LNG운반선 8척 건조계약이 진행되면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199억7000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내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88억달러 가운데 81.8%(72억달러)를 채웠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2단계 물량도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타르 정부는 현재 연간 7700만톤(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5년까지 1억1000만t으로 늘리고, 추가로 2027년까지 1억2600만t을 증산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선 LNG 생산량 확대에 따라 LNG운반선이 총 150척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조선 빅3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111척 가운데 83척(75%)을 수주했다. 특히 LNG운반선 가격이 올해에만 15%가량 오르면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카타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LNG운반선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말까지 수익성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