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글로벌 배터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해외 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추진한다. BC투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051910)이 2006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 3월 중 미국과 캐나다 석·박사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와 경력자를 대상으로 BC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BC투어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과 LA 등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채용 전형과 일반 참가 전형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한다. 채용 전형은 북미 석·박사 채용에 응시해 1차 면접에서 통과한 경우 자동으로 BC투어 참석 대상으로 선정되는 방식이다. 일반 참가 전형은 채용과 무관하게 LG에너지솔루션 입사에 관심이 있는 북미 석·박사나 경력직들이 신청할 수 있다.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경영진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경영진은 자사의 연구개발 현황 및 조직문화·인사제도 등을 공유하고 참석자들과 면담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BC투어는 LG화학이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2006년 시작한 채용 설명회다. 경영진들이 매해 정기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을 방문해 현지 인재를 직접 만나고 회사를 홍보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투어를 일시 중단한 것을 제외하면, 17년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LG화학은 전통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BC투어를 진행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BC투어를 주관했다. 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해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 등이 총출동했다. 행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맥길대 등 북미 지역 주요 20여 개 대학에서 친환경 소재,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을 전공한 석·박사 40여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경쟁이 인재 영입전으로 확대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LG화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BC투어를 통해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빠르게 커지는데 반해 인력 수급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앞으로 경영진이 직접 주관하는 글로벌 채용 행사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