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서울 종로타워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 착수했다. 자금 조달 계획을 보면 종로타워 매각가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7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SK그룹은 종로타워를 친환경 사업 계열사를 모은 '그린 캠퍼스'로 운영 중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부동산 자산 운용 계열사인 SK리츠(395400)는 토털밸류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토털밸류제1호리츠)로부터 종로타워를 인수하기 위해 7585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차입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차입금 세부 내용을 보면 회사채 3600억원, 전자단기사채 3985억원 등이다. 회사채는 3년 만기다. 전자단기사채는 향후 유상증자로 상환한다. 유상증자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SK리츠는 지난달 이런 방식으로 SK하이닉스(000660)가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U타워를 인수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조선DB

차입금 규모를 보면 종로타워 매각가는 7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종로타워 인수 가격을 6000억~7000억원 사이로 추정했다. 시장 예상가보다 500억~150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주요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난이 심화되면서 매각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달 KB자산운용으로부터 종로타워를 인수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KB자산운용은 토털밸류제1호리츠를 통해 종로타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5월부터 종로타워에 그린 사업을 담당하는 6개 계열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그린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 E&S, SK에너지, SK온, SK지오센트릭, SK임업, SK에코플랜트 등이 입주해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종로타워는 SK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그룹이 종로타워를 인수하면서 이 일대는 SK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SK그룹 본사인 SK서린빌딩과 SK머티리얼즈가 입주해있는 그랑서울, SKC(011790)가 있는 더케이트인타워 등이 모두 종로타워와 100m 내에 있다.

종로타워는 삼성물산(028260)이 1999년 옛 화신백화점 터에 지은 지하 6층~지상 33층에 높이 133m 건물로, 건물주였던 삼성생명(032830)이 2016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3840억원에 팔았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KB자산운용에 464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KB자산운용은 이번 매각으로 약 3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