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캠스)에서는 티웨이항공(091810)의 보잉 737 여객기 2대에 대한 '반납 정비'가 한창이었다. 반납 정비란 운항사가 리스(대여) 항공기를 반납하기 전 항공기 상태를 검사하고 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캠스 소속 정비사 10여명은 항공기 내부 벽체와 좌석을 모두 뜯어낸 뒤, 기체 내부에 균열이 있는지 확인하고 부식방지제를 도포했다. 내부 정비가 완료되면 동체 외부의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도색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캠스 관계자는 "리스사가 항공기 반납 전과 동일한 상태를 요구하기 때문에 기체 점검과 정비가 굉장히 꼼꼼하게 이뤄진다"며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 보통 항공기 1대당 4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EMS 민수정비동 내부에서 보잉737 여객기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KAEMS 제공

캠스는 2018년 7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자회사로 설립된 항공 MRO 전문 기업이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점검(Overhaul)을 뜻한다. 캠스는 설립 3년 5개월 만인 올해 4월 민항기 중정비 누적 100대를 기록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정비 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089590), 하이에어,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이 캠스의 고객사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EMS 민수정비동 내부에서 B737 항공기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KAI 제공

캠스에서는 민항기뿐 아니라 군용기와 헬기에 대한 정비도 이뤄진다. 이날도 1만3000㎡(4000평) 크기의 군수 정비동에서 P-3CK 해군 해상초계기와 경찰, 해병대, 소방에서 사용하는 수리온 헬기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P-3CK 초계기는 완전 분해한 뒤 다시 조립하는 창정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P-3CK와 같은 군용기의 창정비는 내부·외부를 모두 분해하고 노후 부품을 교체한 뒤, 도장까지 새로 해야해 총 6개월이 소요된다. 캠스 관계자는 "모든 창정비 과정이 끝나면 완전히 새로운 비행기로 환골탈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캠스는 내년 하반기 우리 공군이 도입할 P-8A 포세이돈 6대에 대한 정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동종 업계 대비 절반 아래의 정비 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캠스의 설명이다. 또 모회사인 KAI의 항공기 제작 기술력과 노하우를 정비 작업에 반영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EMS 민수정비동 내부에서 B737 항공기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KAI 제공

캠스는 2018년 설립 이후 2019년 61억원, 2020년 145억원, 2021년 185억원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캠스는 초기 설비 투자 비용 탓에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내후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기준 90명도 채 되지 않던 캠스의 직원 수는 현재는 275명에 달하며, 정비사만 해도 200명이 넘어간다. 올해도 이미 40명에 가까운 인원을 채용했다. 연말에는 인근 대학들과 제휴해 60여명에 대한 인턴십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KAEMS 민항기 정비동 현장. /KAI 제공

KAI는 장기적으로 경남 사천 일대에 대규모 MRO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캠스 제3정비동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고, 이 밖에도 단지 내에 항공 정비 훈련 센터 등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무안, 고흥 등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 내 MRO 산업단지 유치를 추진하는 점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MRO 산업에 악재로 꼽힌다. 전문 인력과 설비, 투자가 여러 곳으로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KAEMS 정비동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