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일주일 새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16개월여 만에 3000선도 무너졌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이날 기준 2847.62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306.64포인트(9.7%) 떨어지면서 2021년 4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밑돌았다. SCFI는 지난 6월 10일 이후 12주 연속 내림세다. 전주 대비 하락 폭도 8월 19일 132.84포인트, 26일 275.75포인트, 2일 306.64포인트로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는 2009년부터 매주 13개 노선의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을 토대로 SCFI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3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노선의 운임이 모두 내렸다.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959달러로, 지난주보다 22.9%(1175달러) 급락했다.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5.5%(483달러) 하락했다. 유럽 노선 운임 역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252달러로 전주보다 4.3%(189달러) 내렸다. 이밖에 ▲중동 노선 14.1%(290달러) ▲남미 노선 9.6%(847달러) ▲호주·뉴질랜드 노선 4.8%(135달러) 등도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컸다.
운임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었던 항만 운영이 개선된 점이 꼽힌다. 항만 대기 시간이 줄면서 컨테이너선 선복(적재 공간) 부족 문제도 완화했다. 미주 서안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LB)항의 선박 대기일 수는 지난달부터 1일 밑으로 떨어졌고, 대기 선박 수도 연초보다 10분의 1로 줄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오는 11월쯤 항만 상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선 수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속에서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항만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7월까지 누적 1715만TEU로 전년 동기보다 3%(52만TEU) 감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시즌을 앞둔 성수기인데 오히려 운임은 빠지고 있다"며 "물동량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