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승계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 전략부문,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 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에너지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 사장의 승진이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온 김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으로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된다.
김 부회장은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과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방산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과 유럽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김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승진이 사업재편과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인 ㈜한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 만큼, 그룹 내 김 부회장의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부회장이 지분 확보를 위해 움직여야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22.7%)으로, 김 부회장의 지분은 4.4%에 불과하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삼형제가 모든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9.7%)가 2대주주이긴 하지만, 승계까지는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를 내정했다. 방산 및 제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히며, ㈜한화와 합병 예정인 한화건설의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방산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도 겸직하게 된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한화 모멘텀부문과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양사 통합 후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한화H2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이외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화그룹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전략 및 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