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과 한화디펜스가 26일(현지 시각) 폴란드 정부와 K2 흑표 전차와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달러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폴란드 모롱크(Moraq)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이번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참석했다. 해당 부대는 이번에 수출되는 K2전차가 첫 배치될 부대라고 한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현대로템·한화디펜스 제공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27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 계약을 실제 이행하는 첫 번째 후속 계약이다. 당시 폴란드는 현대로템과 K2 980대, 한화디펜스와 K9 648문, KAI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는 기본 계약을 맺었다. 사업 규모는 25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한국 방산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1차 이행계약은 총괄 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으며,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주 성공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후속 군수 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의 방산 역량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방위사업청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기업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결실을 이룬 결과”라고 평가했다.

K2,K9 폴란드 1차 이행계약 체결. /방위사업청 제공

방사청은 이 같은 방산 수출이 국가 간 무기체계 공유와 상호 군수지원, 안보동맹 강화 등 군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번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안보 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사청은 “앞으로도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KAI의 국산 전투기 FA-50에 대한 수출 이행 계약은 오는 9월 체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