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연료 기자재 설계와 조달을 담당하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초대 사업부 대표로 안광헌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대표를 임명했다.
25일 조선업계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연료가스 재액화시스템, 연료공급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 등 선박용 친환경 기자재의 설계 및 조달을 담당하는 SD사업부를 신설했다. SD는 시스템 엔지니어링(System Engineering)과 디지털·탈탄소 솔루션(Digital/Decarbonisation solution)의 약자다. 선박의 핵심 연료 계통이나 연비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기자재로 구현하고, 해당 기자재 공급망을 관리하는 모든 과정을 맡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현대중공업 등과 공동개발을 통해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2021년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FGSS), 2022년 소형 액화수소 연료탱크와 차세대 LNG 연료공급시스템(Hi-eGAS) AIP를 획득했고, 현재는 암모니아 슬립 저감시스템 등도 개발 중이다.
SD사업부가 본 궤도에 오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이 건조하는 모든 배에 필수적인 연료 및 추진 계통 기자재의 공급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목적, 같은 크기의 선박이라도 LNG 추진선이라면 선가가 10% 이상 상승한다. 최근 발주되는 선박은 대부분 LNG나 암모니아 등 차세대 추진원을 채택하고 있다.
SD사업부는 사업형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한 뒤 최초의 자체 사업부로, 자회사 중심의 매출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후 상장,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 추진 등으로 생긴 한국조선해운의 지주사 주가 디스카운트 이슈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광헌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회사는 “향후 경쟁사와 차별화된 친환경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조선해양의 핵심 사업부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