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가 올해 2분기에 3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경쟁사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유로는 아티스트 음반활동에 집중한 사업구조가 지목된다. JYP는 최근 자사몰까지 런칭하면서 기획상품(MD) 제작·유통 수수료 절감에도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35.8%였다. 10% 선인 경쟁사의 최대 3배 수준이다. 임직원 상여금 지출이 전년 동기(14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5년 간(2017~2021년) JYP의 영업이익률은 19%→23%→28%→30.6%→29.9%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엔 30.2%로 지난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JYP가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하는 비결로는 아티스트 음반 활동에만 집중하는 사업구조가 꼽힌다. JYP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JYP의 국내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JYP퍼블리싱, JYP픽쳐스, JYP360 등 3개다. 각각 음악 출판, 콘텐츠 제작, MD 제작·유통을 주요사업으로 두고 있다. 해외에는 총 6개의 음반 제작·음악 출판·매니지먼트 회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구조도 다소 단순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음반음원이 58%로 과반을 차지했고 이어 매니지먼트 14%, MD 및 기타 28%였다. 그럼에도 JYP는 시가총액 2조1000억원으로 국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게임, 투자, 골프장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이브(352820)는 국내외에 총 48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는데, 전자상거래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가 4개 있고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교육서비스업, 상품 판매업 회사도 여러 곳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29개의 종속회사가 있고 매니지먼트 관련 사업 이외에 주류수출입, 광고, 모바일 앱 개발, 커피류 도·소매, 제과제빵 생산·판매, 부동산 투자, 벤처 투자, 경비용역, 화장품 제조·판매 등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엔터 4사 중 가장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18개 종속회사 중 금융 관련 회사만 3개이고 그 밖에 화장품 제조·판매와 골프장 사업도 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기업의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어 주요한 경영전략으로 여겨지지만, 하이브와 SM의 경우 영업이익률 저하의 요인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돼 온 하이브는 그간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넓혀 왔는데, 이에 따라 인력이 대규모로 충원돼 인건비, 운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졌다. 나가는 비용만큼 매출이 견고히 쌓여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최대 수익원이었던 BTS 단체활동이 일단락되면서 공백을 메울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SM은 종속회사의 적자 탓에 수익성이 하락했다. SM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40억원 가까이 났지만 자회사 사업이 적자가 나면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여기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음악자문, 프로듀싱 등을 맡기고 있어 매년 영업이익의 20~30%가 라이크기획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JYP는 지난 6월 공식 자사몰 ‘JYP SHOP’을 런칭했다. 하이브와 YG는 MD 제작과 유통을 주요 관계사인 YG플러스(YG PLUS(037270))에 수주를 주고 있어 관련 비용이 나가는데, JYP는 이를 내재화한 것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몰은) 더 많은 팬덤과 지역을 커버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YP는 아티스트 활동도 매분기 기복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일본과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솔로음반을 발매했다. 3분기에는 있지(ITZY)가 새 음반을 발매해 활동 중이고 트와이스 새 음반이 발매된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인 아티스트 니쥬(NiziU)의 일본 투어와 스트레이키즈의 월드투어도 이어진다.
엔터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도 신인 아티스트 엔믹스(NMIXX)가 데뷔했고 스트레이키즈가 컴백했다. 트와이스도 북미 공연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 연구원은 “(남은 분기) 각사별로 각개전투가 예고되는 가운데 JYP는 직면한 숙제가 없어 자유로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