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설비 정비전문 기업인 한전KPS(051600)가 2분기 이익이 20% 이상 줄었음에도 주가는 한달 새 10% 넘게 올라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원전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정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과거 수주한 사업들의 매출 기여 시기가 다가오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KPS 주가는 지난 16일 4만1950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종가(3만6900원)보다 13.7% 상승한 수준이다. 한전KPS 주가는 지난주부터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라섰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한전KPS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3856억원으로 전년 동기(3680억원) 대비 4.8%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61억원에서 285억원으로 20.9%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 한전KPS 영업이익은 511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925억원)보다 44.8%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한전KPS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영업비용 증가다. 한전KPS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B로 상향되면서 노무비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446억원을 기록했고, 해외사업 증가에 따른 외주비로 경비도 10.6% 증가한 1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노무비 등 영업비용 변화 가능성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매출 성장 요인들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먼저 원전 활성화 등 발전 산업의 정책 전환이 한전KPS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하자 원자력과 화력 등 기저발전 설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력수급기본 계획에서는 신규 원전 착공이 없고 노후석탄의 경우 폐지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연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차 계획에서는 해당 내용의 방향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발전소 설비 증가 흐름은 (한전KPS의) 중장기 실적에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원전이 조만간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점도 한전KPS의 이익을 키우는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3, 4호기가 내년, 내후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고, 신한울 1·2호기도 올해 말, 내년 하반기 중 상업운전이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선 시운전 정비가 필요하고 한전KPS가 이를 담당하게 된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외로 상업운전이 예정돼 있는 원전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와 체결한 400억원 규모의 광양 발전소 합리화 사업의 매출 반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발전소 합리화사업은 한계수명에 도달한 발전설비의 성능을 복원시키고 터빈효율을 높여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성능개선공사를 말한다. 권 연구원은 "포스코 광양 2발전 매출 인식이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에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