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필리핀 현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16일 밝혔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15일(현지 시각) 필리핀 세자르 바사 공군기지에서 필리핀 공군 창군 75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는 에어쇼를 열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30여 년 만에 진행된 이번 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 T-50B 기종이 비행을 선보인 것은 경공격기 FA-50의 필리핀 추가 수출에 대한 청신호로 여겨진다. FA-50의 기본 모델인 T-50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F-16을 기반으로 공동 설계한 기종이다.

공군 블랙이글스 T-50B와 필리핀 공군의 FA-50PH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공군 제공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정부 간 계약방식으로 FA-50PH 12대를 구매했으며, 이들 전투기는 2017년 인도 후 성공적으로 전력화됐다. 지난 2017년 필리핀 마라위 전투 당시 투입된 FA-50PH는 큰 활약을 펼쳐 필리핀군으로부터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필리핀 공군은 FA-50PH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 메이나드 마리아노 대령은 “FA-50PH 12대를 추가 검토하고 있으며, 다목적 전투기인 KF-21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주야간 표적식별 장비인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를 장착하고, 레이저유도폭탄 운용 능력 및 임무 시간과 작전 반경이 대폭 늘어난 FA-50을 필리핀 측에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공군은 FA-50PH 추가 도입 외에 8대의 KT-1급 신규 훈련기 도입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폴란드 수주를 통해 FA-50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필리핀에서 FA-50과 KT-1의 추가 수주를 통해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달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프리카 최대 방산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이집트에도 FA-50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AI는 지난 3일 수도 카이로의 피라미드 인근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에 참가해 국산 항공기 T-50의 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