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부산의 해안 7개 교량을 잇는 이른바 ‘세븐브릿지’ 야경 투어를 진행한 부산 자전거 스타트업 ‘부바커’는 폐달을 밟았을 때 ‘2030′, ‘월드 엑스포’, 부산시 대표 캐릭터인 ‘부기(부산 갈매기)’가 불빛으로 나오도록 했다(하단 영상 참조).

한수진 부바커 대표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Busan World Expo 2030) 유치를 위해 부산시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면서 “’타래이’라는 ‘부산판 따릉이’를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사업자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살려 작지만, 좀 더 활동적인 방식으로 엑스포 유치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이렇게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부바커의 자전거 바퀴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문구, 캐릭터가 나온다. /부바커 제공

부산 로컬(지역) 자원을 활용해 체험형 미션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 ‘해피미스테리’는 지난 6월 11~12일 부산시 동구에서 열린 ‘부산 원도심 골목길축제’ 관련 미션 게임을 총괄·기획하면서 골목 중간중간 ‘우리가 해낸다!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같은 홍보문구를 배치했다. 참가자들이 지도에 따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션지나 물티슈 등에도 홍보 메시지가 들어갔다.

해피미스테리의 박은경 대표는 “엑스포를 실제 유치한다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체험형 게임을 외국인도 즐길 수 있도록 영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부산시 동구에서 열린 '부산 원도심 골목길축제'에서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해피미스테리

부산시에 따르면, 실제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6개월간(2030년 5~10월) 5050만명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는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원 등 모두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시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SK, 현대차(005380) 등 재계까지 총출동해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를 포함, 시를 관광도시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전국 최초로 지역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로컬 관광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협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그간 각자도생하던 관광기업들이 작년에만 112건의 협업을 했다”면서 “경제효과가 큰 엑스포 유치 등에도 힘을 합쳐 뭔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포가 실제 열릴 경우 스타트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태진 회장(플라시스템 대표)은 “엑스포 홍보관에 스타트업 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 부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회사의 사업을 테스트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로컬 스타트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