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기며 '고령인구 1000만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버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실버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방문요양 서비스를 중개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이어 고령층 전용 쇼핑 플랫폼, 취미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의 올해 상반기(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케어닥은 요양보호사 등을 직접 고용해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특히 방문요양 서비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6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된 요양보호사와 간병인 수는 270%, 돌봄을 받는 고객 수는 190% 각각 증가했다.
케어닥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문요양센터도 최근 10곳을 돌파했다. 케어닥은 지난해 10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다음 단계(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사업 고도화와 안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적 213억원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방문요양 서비스 제공을 넘어 원활한 돌봄을 위한 뒷단의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지난해 인수한 방문요양 서비스 '스마일시니어'를 비롯해 1만여명의 요양보호사가 이용하는 구인구직 서비스 '요보사랑', 방문요양센터의 행정업무 자동화 설루션 '하이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수기로 이뤄지던 업무들을 자동화해 요양보호사들이 돌봄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업계 최초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도입해 매출을 올렸다.
노년층을 위한 복지용구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등장했다. 복지용구는 고령자용 보행기, 이동식 변기 등 돌봄에 필요한 기구들을 말하는데, 그간 오프라인 소매업체를 중심으로 유통되어 왔다. 고령인구와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복지용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레이스케일'은 복지용구 온라인몰 '그레이몰'을 운영하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요양등급별 가격 안내, 제품 큐레이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프리A(Pre-A) 투자를 유치한 그레이스케일은 11조원 규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장 진입을 목표로 돌봄, 여행, 건강관리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취미 플랫폼도 있다. 스타트업 '로쉬코리아'는 5060세대를 위한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시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서핑, 패러글라이딩 등 '버킷리스트 함께하기'에서 시작했는데, 일회성 체험 활동을 넘어 5060세대의 취미와 여가를 찾아주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병행해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구 조립, 온라인 청약, 중고거래 등 일상 속 어려움에 부닥친 노년층에게 정보나 심부름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각종 구매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버테크 기업은 앞으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2020년 815만명에서 2025년 1000만명을 넘긴 뒤 2050년에 들어선 1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 시장은 2015년 39조원 규모에서 2019년 57조원, 2020년 73조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실버산업도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의 돌봄 플랫폼뿐만 아니라 여가, 쇼핑, 식품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시니어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시니어 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