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는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르면 올해 4분기 LCC들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항공업계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까다로운 방역 규제가 완화된다면 흑자 전환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089590)은 올해 2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2019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다만 작년 2분기(-712억원)와 올해 1분기(-789억원) 대비 적자 폭은 30% 이상 줄었다.

지난 7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소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LCC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2분기 티웨이항공(091810)은 2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작년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고, 같은 기간 진에어도 영업손실액이 488억원에서 328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의 2분기 실적은 공시 기한인 오는 16일쯤 나올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본업인 여객 사업이 회복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항공사 수익과 직결되는 국제선 여객 인원은 올해 2분기 287만755명을 기록해 작년 2분기 대비 35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 편수는 3만2851편에서 3만6042편으로 9.7% 증가했는데, 편당 탑승 인원으로 따지면 편당 19.2명에서 79.6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편당 탑승 인원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비 대비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여객 사업 회복세에 따라 그동안 휴직 상태였던 직원들도 복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운항 승무원 630여명을 복직시켰고, 티웨이항공도 복직과 함께 신입과 경력직 채용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LCC들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4분기 각각 22억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의 흑자 전환 시기만 내년으로 예측했다.

항공업계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까다로운 방역 규제가 해결된다면 흑자 전환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입국 시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혹은 48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길게는 2주씩 격리돼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숙박비와 식비, 항공권 재발급 비용 등은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입국 후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한 차례 더 받아야 하는 만큼, 굳이 입국 전 검사를 받게 할 이유가 없다는 항공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입국 전후로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라며 "현지 검사 비용 부담과 해외 격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