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가 개인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커뮤니티 서비스 '세리포럼'을 올해 연말 종료한다. 세리포럼은 한때 2000여개의 온라인 동호회가 운영됐던 삼성글로벌리서치의 대표 서비스였다. 삼성글로벌리서치가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내부 컨설팅에 주력하면서 개인 회원 서비스도 줄여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오는 12월28일 세리포럼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현재 신규 회원 가입은 차단했으며, 기존 회원만 포럼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지난 5월 북리뷰, 열린지식존 등 세리포럼을 제외한 모든 회원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 홈페이지. 지난 5월 회원제도를 없애고 회원제 서비스를 중단했다./홈페이지 캡쳐

세리포럼은 삼성글로벌리서치의 전신인 삼성경제연구소가 1999년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다.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했다면, 세리포럼은 주로 지식인층이 모여 활동했다.

포럼 카테고리 대분류도 정보기술/컴퓨터, 경영/기업, 경제/금융, 정책/행정, 인문사회/자연공학, 문화/생활 등 전문 분야에 집중됐다. 2000년대에는 회원 수 160만명, 포럼 2000여개가 운영되면서 연구소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당시 연구소는 활동이 없는 포럼을 꾸준히 정리를 했기 때문에 2000여개의 포럼 모두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디지털 인맥의 거점'이라는 수식어도 붙었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세리포럼은 기업의 홈페이지가 지식인 커뮤니티의 거점이 된 유일무이한 사례였다"며 "많은 대기업과 싱크탱크가 세리포럼을 표방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포럼에서 시작해 기업이나 협회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교육업체 대성학원과 함께 디지털대성(068930)을 창업했던 최진영 전 대표가 세리포럼의 최고 인기 커뮤니티였던 '귀족마케팅 연구회' 설립자였다. 의료산업 MBA포럼과 M&A포럼을 운영하다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세리포럼 활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수요가 포털 사이트로 대거 이동했고,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SNS)의 발달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다. 삼성글로벌리서치가 내부 컨설팅을 위주로 하는 '인하우스(in-house·회사 내부) 컨설팅펌'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회원제 서비스도 모두 종료했다.

1986년 '한국판 노무라연구소'를 표방하며 출범한 삼성글로벌리서치는 과거 다양한 경제·경영 연구를 공개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으나 2013년 말 이후 외부활동을 종료했다. 민간 기업이 정부 경제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전해진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뉴삼성' 전략에 발맞춰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