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도 공급자 중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NG 운반선 신조 가격이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고, 조선 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이 올해 4분기에서 3분기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26년에 인도하는 LNG 운반선을 최근 2억4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한국조선해양은 이 같은 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LNG 운반선 신조선가 전망과 관련해 "2억5000만 달러를 넘겨야 하고, 더 가야 한다"며 "현재 가스 가격이나 향후 플랜트 프로젝트 개발 속도, 수요 등을 종합해볼 때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길게 보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 선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크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이프 라인으로 수입하던 유럽 국가들이 LNG 시장에 참여하면서 LNG 운송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해운 컨설팅 회사인 포텐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독일의 LNG 수요는 현재 연간 3억5000만 톤에서 10년 후 연간 5억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3억8000만 톤), 인도(2억5000만 톤)의 수요 증가폭 다음으로 크다. 독일 다음으로 수요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도 태국, 브라질, 폴란드, 핀란드 등으로 전통적 수요처인 동북아 밖의 국가들이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 운임도 급등했다. 7년 계약 기준 하루 용선료가 10만 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루 용선료 10만 달러는 선가 2억5000만 달러에서도 선주들이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LNG 운반선 신조 공급은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빅 3′의 2026년 인도분 예약도 거의 끝났다. 국내 조선사들은 2027년 납기 물량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예측이 어려운 관계로 아직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들이 상반기 수주한 배들의 납기는 대부분 2026년까지"라며 "우리를 포함해 2026년 납기 슬롯(선박 건조 공간)은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으로, 슬롯 하나하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다롄, 쟝난 등 중국 조선사들도 LNG 운반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본격적인 공급 능력을 갖추진 못했다. 후둥중화 정도만 연간 6척에서 8척 정도로 건조 능력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공급 능력은 제한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선사나 중국의 엔드 유저들로부터 직접 한국 조선소에서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도 2027년까지 납기가 찼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간 출혈 경쟁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5월 하순 삼성중공업 2억3000만 달러, 6월 중순 현대삼호중공업 2억4000만 달러, 7월 하순 대우조선해양 2억4750만 달러 등 LNG선 최고가 경신도 세 업체가 돌아가면서 성사시키고 있다. 저가 수주가 많았던 대우조선의 경우 최근 사내하청노조의 파업 이후 구조조정과 분리매각 등이 거론되면서, 경영진이 여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