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이번엔 랜딩기어(착륙 장치)를 접은 채 2차 비행에 성공했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은 전날 오전 11시 2분에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39분간 비행하고 오전 11시 41분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지난 19일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첫 이륙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지난 19일 이뤄진 1차 비행 때와 동일하게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조종간을 잡았다. 비행 속도는 시속 약 440㎞로 지난번(460㎞)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고도는 첫 비행 때의 1만5000피트보다 낮은 1만피트로 비행했다. 실전 배치 이후 통상 임무 고도는 5만피트로 예상된다.

KF-21은 1차 비행 때와 달리 이번엔 랜딩기어를 접은 채 비행했다. 그만큼 기체 안전성이 상당히 입증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1차 비행 때는 시험 비행 초기에 사고를 막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린 채 비행한 바 있다.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오는 2026년까지 약 2200회의 시험 비행을 통해 KF-21의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각종 성능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이 확인되면 2026년 체계 개발이 종료된다.

KF-21은 최고 속도가 마하 1.81에 각종 무기를 7.7톤(t)까지 탑재할 수 있다. KAI는 2026년부터 추가 무장 시험을 시행해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KAI와 방사청은 KF-21에 최대 사거리 200㎞인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사거리 500㎞의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해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게 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