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현대건설기계 굴착기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HDI) 엔진이 장착된다. 건설기계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자체 조달하면서 시너지를 높이고 공급망도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HW60A+, HX60A MT+등 기존 6~8톤급 소형 굴착기 제품군에 사용하던 일본 얀마사의 엔진(YANMAR 4TNV98C) 대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G2 디젤 엔진을 적용한 제품을 준비중이다. 제품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단 국내에서 생산해 내수용으로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제품에 들어갈 HDI 엔진 사양은 기존 제품에서 사용하던 엔진과 유사한 D18 또는 D24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해당 제품의 도입 이유에 대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HDI 엔진 적용 제품군을 굴착기, 휠로더, 산업차량 등으로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HDI 인수 후 건설기계 자회사간의 안정정 융합 및 시너지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유압 부품 및 엔진 등 주요 기능품의 상호 내재화, 통합구매를 통한 가격협상력 강화 등에서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은 유압 실린더나 유압모터, MCV 등 유압 부품은 생산했지만, HDI 인수전까지 소형 엔진은 생산하지 않았는데 엔진까지 내재화가 가능해졌다. 지난 5월에는 건설기계 3사 경영진이 2025년 통합 모델 출시를 목표로 공동 디자인 품평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기준 HDI의 건설기계사업과 엔진 매출액 비율은 각각 79%(9400억원), 21%(2480억원, 사내매출 포함시 3142억원)다. HDI 건설기계 사업부는 실적이 나빠졌지만, 엔진사업부는 선전했다. 지난해 대비 엔진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 53.0%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4.3%를 기록했다. 선진국 시장의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데다, 글로벌 경기 호조와 유가 상승 등으로 발전기 및 차량 등 회사 밖 엔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미국으로 수출하는 가스발전기용과 군수용 등에서 추가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