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을 보충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서울 사당셀프주유소에서 벽면의 옥외형 LED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지털 작품을 전시했다. 이달에는 한 달 동안 디지털아트 플랫폼 '세 번째 공간'과 제휴해 100여 점의 디지털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거나 세차를 기다리는 동안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셀프주유소에서 전시중인 디지털아트. /현대오일뱅크 제공

최근에는 국내 1위 초소형 전기차 제조사인 쎄보모빌리티와 제휴해 전국 5개 직영주유소에서 '쎄보C' 판매를 시작했다. 주유소에 전시된 차량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보고 탑승해 볼 수 있다. '쎄보C'는 완충 시 약 75㎞의 주행이 가능한 2인용 전기차다. 국내 초소형 승용차 부문 점유율 1위 모델이다.

늘어나는 캠핑족을 위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캠핑카 제조·임대 업체인 'K-CAMP'(케이캠프)와 제휴해 강원도 강릉 샘터주유소에 캠핑카 오·폐수를 처리하고 깨끗한 물을 채우는 시설인 '덤프 스테이션'을 열었다. 캠핑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정작 캠핑 오폐수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해 많은 캠핑족들이 공중화장실에서 오폐수를 버리고 물을 보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5개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에 판매 중인 초소형전기차 '쎄보C'./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2019년부터 스타트업인 메이크스페이스와 협력해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대여형 창고로 제공하는 '셀프 스토리지' 사업도 시작했다. 셀프 스토리지란 일정 크기의 공간을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주는 사업이다.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30·40대 가구나 1인 가구에 인기라는 게 현대오일뱅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주유소 공간을 특정 시간에 유통업체의 마이크로(소형) 물류센터로 임대하는 사업, 뉴욕핫도그앤커피와 손잡고 시작한 주유소 특화 소형 프랜차이즈 '블루픽'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032640), KT(030200)와 제휴해 5G 중계기 사업을 개시했고 ㈜한컴모빌리티와 제휴해 사물인터넷(IoT) 공유 주차 사업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