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기업 TYM(002900)이 올해 2분기 대동(000490)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동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골프카트와 전기이륜차를 넘어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스키드로더(Skid Loader)와 제로턴모어(Zero Turn Mower)를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트랙터를 주된 매출을 내고 있는 TYM과 달리 매출원을 늘려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스키드로더는 소형 건설 장비다. 동체 전면에 큰 바스켓이 있어 자재를 퍼 나르는 기능을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골재나 흙을 옮기는 데 쓰이고, 농가에서는 풀더미나 가축의 분변 등을 치우는 데 쓰인다.

대동이 하반기 국내 판매를 앞둔 제로턴모어(왼쪽)과 스키드로더. /대동 제공

대동은 애초 북미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할 목표로 지난 2019년 현대건설기계와 관련 업무제휴를 맺어 제품을 개발해왔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농업 시장을 겨냥해 판매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대동모빌리티는 농업용이 아닌 골프장 제설용으로 스키드로더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로턴모어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승용잔디깎이다. 대동의 북미 브랜드인 카이오티(KIOTI)를 통해 2019년 해외 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3년 만에 판매량이 420%까지 증가할 만큼 좋은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는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지만, 대동은 올해 하반기 대동모빌리티를 통해 입식 승용잔디깎이와 전동 승용잔디깎이 등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동은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1977년 설립된 자회사 한국체인공업의 사명을 대동모빌리티로 변경했다. 지난 3월엔 원유현 대동 사장이 대동모빌리티 대표이사에 선임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상장을 위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도 준비 중이다.

그래픽=이은현

대동이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히는 이유는 경쟁사 TYM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TYM은 최근 연간 매출액이 매년 1000억원 넘게 늘며 대동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1조1792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6174억원·영업이익 137억원 수준이던 TYM은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841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달성했다.

TYM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대동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TYM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117억원, 902억원이다. 같은 기간 대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648억원, 564억원으로 추정된다. 대동은 1분기에 TYM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분기 들어서는 매출액도 TYM에 역전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 관계자는 “농기계 기업에서 더 나아가 모빌리티 전문 브랜드로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