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010950))이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요는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져 정제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이 11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7110억원) 대비 70.5%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10억원에서 1조7220억원으로 201.6% 급증했다. 1분기에 세운 분기 기준 최대치 기록(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른 에쓰오일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0조7294억원, 영업이익 3조539억원에 달한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에쓰오일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0조8647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 수준이었다.
에쓰오일은 2분기 호실적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따라 수요가 정상화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 및 정제설비 구조 조정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됐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재고 평가 이익은 3579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 부문은 매출액 9조2521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역내 정제마진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재 및 중국의 수출 감소로 공급이 제한됐고,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견조한 수요 증가로 상승한 영향이다. 여기에 휘발유, 경유, 및 항공유 스프레드(마진)가 극도로 타이트한 공급과 낮은 재고를 보이며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302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는 휘발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아로마틱 반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가동 차질 및 정기 보수 영향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올레핀 계열에선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 수요가 중국 봉쇄조치로 인해 회복세가 제한된 가운데, PP 스프레드는 가동률 감소로 반등한 반면, PO 스프레드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다.
윤활 부문은 매출액 8880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호조가 더해진 견조한 수요와 윤활기유 대비 경유 생산량 증가에 따른 타이트한 공급 상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뒤늦게 반영되면서 확대됐다.
3분기의 경우 에쓰오일은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글로벌 정제설비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이전 업황보다는 상향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유 스프레드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까지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된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제설비가 부족한 상황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진행된 대규모 정제설비 구조조정으로 인해 우호적 수급상황이 형성됐고,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신규 정제 설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태다. 에쓰오일은 “업계에서 인식하는 장기적인 신규공급 증가의 위협은 현저하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경영성과에 따른 순이익은 당사의 지속 성장 동력 확보 및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며 “회사는 현재 석유화학 사업 분야의 확대를 위한 대규모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