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충전소를 만드는 기업들이 관련 멤버십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와 수소는 충전소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부대서비스로 차별화하는 한편,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고객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018670)는 최근 수소 모빌리티 플랫폼 '하이엔드(H2&)'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하이엔드는 수소충전소 이용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로 ▲충전소 위치 확인 ▲충전 예약 ▲원터치 결제 ▲충전소 대기차량 등 실시간 정보 조회 등의 기능을 담았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로, 서비스 안정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수소충전소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110여곳으로, 주유소(6월 말 기준 1만1042개)에 비하면 1%도 채 되지 않는다. SK가스만 보면 수소충전소를 현재 2개소에서 향후 100개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소차 보급 속도와 수소충전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인허가, 설비 공급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해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못한 상태다.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성숙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SK가스를 비롯해 여러 기업은 관련 멤버십 서비스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 과천·고양, 서울 강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마련한 E1(017940)은 기존 LPG 충전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오렌지 카드' 혜택을 수소 충전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주유소에서 전기·수소충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SK에너지 역시 "(기존 주유소 멤버십 서비스인) '머핀(옛 SK엔크린)'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이 미래차 멤버십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소충전소 등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고객 서비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라며 "지금부터 서비스를 알려야 향후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형성됐을 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충전소별 차별화를 위해서도 멤버십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 수소의 경우 각 충전소나 충전소 브랜드마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며 "지리적 접근성과 부대 서비스의 질에 따라 고객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가스가 하이엔드 앱을 출시하면 SK에너지의 머핀과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SK에너지도 수소 충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멤버십 혜택 역시 중복될 수 있어서다. SK에너지 측은 "SK가스가 자체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타사 서비스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 측도 "SK에너지와 서비스 통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